[사설] 책가방 비우고 추억을 채워보자
지난 14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다. 13년간의 긴 여정을 마무리한 수험생들의 얼굴에서는 안도감과 함께 미래에 대한 설렘이 묻어난다. 하지만 수능 이후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막막한 학생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다행히도 충청권 각 지역의 청소년 기관들이 수험생과 가족들을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대전 평송청소년문화센터의 '수고했3, 해피필링데이'를 시작으로, 갈마청소년문화의집의 '마을 동산 가롤까'는 친환경 플로깅 활동을 통해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시간을 제공한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가족 단위 프로그램이다. 충남 성정청소년문화의집의 '가족스포츠-하이패스' 클라이밍 체험은 부모와 자녀가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새로운 도전을 함께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예산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는 수능 수험생을 위한 영화 '위캔드' 상영을 통해 지친 마음을 달래는 문화적 휴식을 제공한다.
학업에 매진하느라 잃어버렸던 청춘의 낭만도 되찾을 수 있다. 대소청소년센터의 '슈퍼밴드'와 도안청소년문화의집의 '청청청 필링콘서트'는 음악을 통해 젊음의 열정을 되살리는 시간이 될 것이다. 새롬청소년센터의 '고3 행복충전소'는 가죽공예와 아로마테라피 등을 진행하며 학생들에게 학업에서 벗어난 새로운 체험을 제공한다.
모든 프로그램이 무료로 진행되는 만큼, 경제적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다는 점도 반갑다. 이번 프로그램들이 수험생과 가족들에게 진정한 휴식과 위로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 새로운 시작을 앞둔 우리 청소년들이 이러한 활동들을 통해 자신만의 꿈과 희망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본다.
이제는 교실이 아닌 더 넓은 세상에서 자신의 꿈을 펼쳐나갈 우리 청소년들. 그들의 새로운 도전을 응원하며, 이런 의미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해준 각 기관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