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조세 혁신 논의의 장, 제53차 아태 국세청장회의 성료
서울에서 아시아·태평양 18개국의 국세청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조세행정 공조 방안을 논의하는 '제53차 아시아·태평양 국세청장회의(SGATAR)'가 10월 28일부터 31일까지 개최됐다. 이번 회의에는 한국을 포함한 18개 회원국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통화기금(IMF) 등 10개의 주요 국제기구가 참석해 조세행정의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강민수 국세청장은 개회식에서 각국의 조세당국이 투명하고 공정한 조세행정을 통해 납세자의 신뢰를 얻고자 하는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특히,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조세행정의 디지털 혁신과 국제적인 조세 분쟁 해결 방안, 탈세 대응 및 과세당국 간 정보교환·징수공조의 중요성을 논의했다.
회의는 수석대표회의와 실무자 회의로 나뉘어 진행됐다. 수석대표회의에서는 조세 분쟁 예방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혁신 방안을 공유하고, 실무자 회의에서는 금융거래 이전가격, 역외 탈세 대응, 국제적 조세범죄 대응책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특히, 각국은 AI 기반의 조세 행정 혁신을 위한 협력 방안을 집중적으로 다루며,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 납세자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전략 수립에 힘썼다.
강민수 국세청장은 회의 기간 동안 일본, 베트남 등 17개 과세당국과 양자회의를 열어 한국 기업들이 해외에서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세정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또한, OECD와의 면담에서는 디지털 조세 행정 혁신 사례를 공유하고 국제적인 협력 강화를 도모했다.
이번 회의는 11년 만에 한국에서 개최된 것으로, 국세청은 성공적인 회의 운영을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조세 협력의 중심국으로서 한국의 위상을 강화하고자 했다.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리기 위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도 마련돼, 참석자들에게 한국의 매력을 소개하는 기회가 됐다. /이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