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흡인력 강화… 9월 인구 이동 3.1% 증가
올 9월 국내 인구 이동 통계에서 뚜렷한 변화가 감지됐다. 46만 3천 명이 거주지를 옮겼으며, 이는 전년 동월 대비 3.1% 증가한 수치다. 이동률은 11.1%를 기록했는데, 특히 경기도와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의 강한 흡인력이 두드러졌다.
수도권 인구 집중의 핵심 동력은 교통 인프라 확충이다. GTX 개통으로 서울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경기와 인천이 새로운 정주지로 부상했다. 서울의 높은 주택 가격도 주변 지역으로의 이동을 부추기는 요인이 됐다. 이러한 인구 유입은 경기·인천 지역의 부동산 시장 과열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신도시를 중심으로 한 아파트 가격 상승이 두드러지며, 수도권 외곽 지역까지 매수세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서울 부동산 시장은 매매와 전세가 엇갈린 모습을 보인다. 매매 시장이 침체된 반면 전세 시장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는 주택 구매 대신 임대를 선택하는 수요가 증가한 결과로, 임대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는 원인이 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20대와 30대의 이동률이 가장 높았으며, 이들은 주로 경기와 인천 지역으로 향했다. 해당 지역의 일자리 증가와 상대적으로 낮은 주거비용이 청년층을 끌어들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방은 인구 유출 문제가 계속되고 있다. 경제적 기회의 부족으로 인한 수도권으로의 인구 이동은 지역 불균형을 심화시키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수도권 집중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지역 균형 발전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나,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전국적인 교통망 확충으로 장거리 통근이 가능해지면서 이후 새롭게 관측될 국내 인구 이동 패턴도 주목된다. /윤소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