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서비스업 성장…건설업은 14개월째 하락세
올 9월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9만 4000명 증가해 1545만 명을 기록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에서 고용이 증가한 반면 건설업은 지속적인 감소를 보였다.
제조업의 경우 고용허가제 외국인의 고용 증가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자동차 산업에서 4500명의 고용이 늘었으며, 이는 내연기관차와 하이브리드차 수출 증가가 반영된 결과다. 그러나 최근 잇달아 발생한 전기차 화재 등으로 인한 부품 수요 둔화는 일부 제조업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어 향후 전기차 시장의 성장 여부가 고용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서비스업에서는 보건복지 서비스업의 고용이 크게 증가했다. 사회복지 서비스업은 비거주 복지시설을 중심으로 고용이 확대되었으며, 고령화 사회로의 전환과 정부의 복지 정책이 맞물리며 해당 분야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반면 도소매업과 정보통신업에서는 고용 감소가 나타났다. 도소매업은 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디지털 전환과 온라인 소비 패턴 확산에 따라 고용을 축소하고 있으며, 정보통신업 또한 1만4000명이 감소해 고용 시장의 전반적인 불균형이 드러나고 있다.
건설업의 경우 14개월 연속으로 고용이 감소하고 있으며, 이는 종합건설업체를 중심으로 한 경기 둔화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고금리와 주택 공급 과잉으로 인해 건설 시장이 위축됐고, 일용직 고용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고용 시장의 향후 전망은 정부의 외국인력 도입 정책과 기술 혁신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제조업에서 외국인 노동자 의존도가 높아짐에 따라 정부는 관련 정책을 강화하고 있으며, 인공지능(AI)과 자동화 기술의 발전이 고용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대응책을 마련 중이다. 서비스업의 디지털화와 제조업의 스마트화는 향후 고용 구조에 중대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이러한 기술적 변화는 노동집약적 일자리를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 /윤소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