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고용 급증에도 성별·지역별 고용 격차 여전

2024-10-08     윤소리 기자

2024년 상반기 한국 고용 시장은 여성 고용의 증가와 함께 전반적인 고용률 상승세를 기록했다. 통계청의 지역별 고용 조사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한국의 전체 고용률은 62.5%로 전년 동기 대비 0.5%p 증가했다​. 여성의 고용률은 58.3%로 같은 기간 동안 1.2%p 상승한 반면, 남성의 고용률은 67.8%로 0.1%p 증가에 그쳤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활발해지면서, 특히 ‘비거주 복지시설 운영업’에서 8만 7천 명, ‘음식점업’에서 3만 6천 명의 여성이 새롭게 취업했다. 이는 여성 고용 증가율이 남성보다 높아지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러한 성장에는 정부의 여성 고용 확대 정책과 일·가정 양립 지원 정책이 큰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남성과 여성 간의 고용 격차는 여전히 존재한다. 2024년 상반기 남성의 고용률이 여성보다 약 9.5%p 높아 성별 격차가 상당히 크다. 이는 임금 격차, 직업 분리, 육아 부담 등 구조적 요인에 기인하며, 이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적 접근이 필요하다.

산업별로는 고성장 산업과 저성장 산업 간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보건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 정보통신업과 같은 기술 집약적 산업에서 고용이 증가하고 있으며, 반면에 건설업과 제조업 같은 전통 산업에서는 고용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종합 건설업에서 7만 9천 명의 고용 감소가 발생했으며, 고용 알선 및 인력 공급업에서도 4만 2천 명의 감소가 보고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산업 구조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나타난 결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는 수도권과 지방 간 고용 격차가 지속되고 있다. 수도권의 고용률은 66.5%로 전년 대비 0.7%p 상승했으나, 비수도권 지역은 58.2%로 소폭 증가에 그쳤다. 수도권에서는 주로 ‘음식점 및 주점업’에서 고용이 증가했으며, 지방에서는 여전히 ‘농업’의 비중이 높았다​. 이러한 지역적 격차는 지역 산업 구조 차이에 기인하며, 이를 해소하기 위한 맞춤형 균형 발전 정책이 요구된다.

2024년 상반기 실업률은 3.3%로, 전년 동기 대비 0.1%p 하락했다. 여성 실업률은 3.7%로 0.3%p 감소했으며, 남성 실업률은 3.0%로 변화가 거의 없었다. 이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증가와 관련이 있으며, 특히 서비스업에서의 여성 고용이 실업률 감소에 기여했다.

하반기 전망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고금리 지속의 영향으로 국내 수출 산업의 부진이 예상되며, 이는 고용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면서 소비 심리 회복이 서비스업 중심의 고용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또한,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가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기존 일자리 대체의 양면성을 가질 전망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고령화, 4차 산업혁명, 기후 변화와 같은 거시적 요인이 고용 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고령화는 생산 가능 인구 감소와 함께 노동력 부족 문제를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새로운 기술과 산업의 발전을 통해 고용에 큰 변화를 줄 것이며, 기후 변화는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는 동시에 기존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성별 고용 격차 해소, 미래 유망 산업에 대한 인력 양성, 지역 균형 발전, 고령화 대비 정책, 녹색 일자리 창출 등 다각적인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 /윤소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