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의 게임 체인저: GLP-1 약물의 효과와 도전 과제

2024-10-07     윤소리 기자

최근 비만 치료에서 주목받고 있는 GLP-1 계열 비만치료제는 뛰어난 체중 감량 효과로 인해 '게임 체인저'로 불리고 있다. Semaglutide는 68주간의 임상시험에서 당뇨병이 없는 비만 환자들에게 15-18%의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으며, 이는 위약군 대비 10.6-15.8kg의 추가 감량을 의미한다. 당뇨병을 동반한 환자들에게도 평균 9.6%의 체중 감소 효과가 나타났다. Liraglutide는 1년간 투약 시 위약군 대비 5.3-5.9kg의 체중 감소 효과를 보여, 비만 치료에 있어 이 약물들의 효능이 확고히 입증되었다.

GLP-1 계열 비만치료제는 체중 감량 외에도 심혈관 질환 위험 감소, 신장 질환의 진행 억제, 지방간 개선 등의 부가적 건강 이점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심혈관 질환을 가진 비만 환자들에게 Semaglutide 투여 시 심혈관 사망, 심근경색, 뇌졸중의 위험이 20% 감소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당뇨병성 신장병 환자에게서도 신장 기능 악화가 억제되었으며, 특정 암의 발생률도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하지만 이 약물에도 몇 가지 한계점이 있다. 먼저, 부작용 문제다. GLP-1 계열 약물의 가장 흔한 부작용은 구역, 구토, 설사, 변비 등의 위장관 증상으로 보고되었으며, 장기 사용 시 비용 부담도 크다. 2021년 데이터를 보면, 환자의 약 2/3가 1년 이내에 약물 사용을 중단했으며, 중단 후 체중이 다시 증가하고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가 악화되는 경향이 있었다. 또한, 최근의 폭발적인 수요로 인해 약물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러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향후 GLP-1 계열 약물의 발전 가능성은 높다. 경구용 GLP-1 제제와 GLP-1과 다른 인크레틴 호르몬을 결합한 복합 작용제 등이 현재 임상시험 중에 있으며, 초기 체중 감량 후 저비용 유지요법으로 전환하는 방식도 연구되고 있다. 이와 같은 발전은 비만 치료의 새로운 장을 열 가능성이 크다.

비만치료제의 상업화는 긍정적 효과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사회적, 윤리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미용 목적의 오남용이 대표적인 문제다. 의학적으로 비만이 아닌 사람들이 체중 감량 목적으로 약물을 사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으며, 이는 의학적 필요성 없는 사용으로 인한 부작용 위험을 증가시키고, 비만 환자들의 약물 접근성을 저해할 수 있다. 더불어 건강한 체형에 대한 왜곡된 사회적 기준을 강화하는 부작용도 발생할 수 있다.

비만치료제의 높은 비용 문제도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고가의 약물로 인해 저소득층이 치료에 접근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고 있으며, 건강보험 적용 여부에 따른 형평성 문제도 제기된다. 또한, 장기 사용에 따른 안전성과 의존성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 장기간 약물을 사용한 후 발생할 수 있는 미지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와 더불어, 비만을 단순히 약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로 인식하게 만들어 생활습관 개선의 중요성이 간과될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하여 전문가들은 엄격한 처방 기준과 생활습관 개선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비만치료제는 단기적 체중 감량만이 아닌, 장기적인 건강 개선을 목표로 사용되어야 하며, 의료 자원 분배의 형평성을 고려한 정책적 대처가 필요하다. /윤소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