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약기업, 인도네시아·베트남 시장 공략 방안 모색
한국 제약기업들이 동남아시아 의약품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은 인구가 많고 경제가 성장하고 있는 국가로, 주요 투자처로 평가된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의 할랄 시장으로, 할랄 인증 의약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 한국 제약기업들의 시장 진입 가능성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 의약품의 인도네시아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9월 11일부터 12일까지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및 국내 제약기업 관계자들과 함께 민관 합동 진출지원단을 파견한다고 밝혔다. 이번 진출지원단은 한국 제약산업의 글로벌 진출을 촉진하기 위한 두 번째 활동으로, 지난해 7월 베트남에 이어 인도네시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진출지원단은 식약처 의약품안전국장, 글로벌수출전략담당관,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부회장 및 인도네시아 진출을 계획 중인 국내 제약기업 관계자 등 총 54명으로 구성되며, 현지에서 ‘2024 인도네시아 메디컬 로드쇼’와 연계해 한-인니 합동 의약품 심포지엄과 국장급 양자 회의 등을 통해 양국의 의약품 산업 현황을 공유하고, 한국 의약품의 신속한 허가 및 도입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한, 인도네시아 내 한국 제약기업들을 방문해 시장 현황과 전망을 공유하고, 현지 진출 경험과 수출 애로사항을 수렴하는 간담회도 계획되어 있다.
인도네시아 의약품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거대한 인구와 경제 성장, 할랄 시장의 잠재력 등 다양한 요인에서 비롯된다. 인도네시아에서 할랄 인증은 단순한 라벨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으며, 시장 진입을 위한 필수 조건이자 무슬림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기 위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들은 현지 기업과의 합작, 할랄 인증 획득, 기술력에 기반한 차별화 전략을 통해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베트남 시장 역시 한국 제약기업들에게 중요한 타겟이다. 신풍대우파마는 현지화에 성공하여 베트남 시장에서 높은 인지도를 확보한 사례로 주목된다. 그러나 베트남 시장은 가격 경쟁의 심화, 시장 특성에 대한 이해 부족, 정부 정책의 변화 등 다양한 도전 과제를 안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현지 시장에 대한 분석과 지속적인 투자, 정부와의 협력이 필요하다.
동남아시아 의약품 시장은 기회를 제공하지만, 성공적인 진출을 위해 각국의 규제 환경과 소비자 특성을 철저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기적 관점에서의 투자와 현지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는 전략이 요구되며, 정부의 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해 시장 정보를 확보하고 필요한 지원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각 국가의 의료 시스템과 보험 제도의 차이를 고려한 진출 전략을 수립하고, 지역별 질병 패턴과 소비자 선호도를 반영한 제품 개발과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한국 제약기업들의 성공적인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철저한 시장 분석과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윤소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