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염, 온열질환 사망자 급증 '안전주의보'

2024-08-23     윤소리 기자

최근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폭염이 빈번해지며 온열질환의 발생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8월 기준 온열질환자 수가 이미 전년 대비 전체 발생 규모를 넘어섰다는 결과가 발표됐다. 이는 고온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때 발생하는 온열질환이 폭염과 함께 더 자주 발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온열질환의 발생 원인에는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기후적 요인으로는 높은 기온과 습도가 있으며 기온과 습도를 고려한 열지수가 상승할수록 온열질환의 위험은 더욱 커진다. 특히 도시화로 인한 열섬 현상은 도심의 온도를 크게 높여 온열질환 발생률을 증가시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올해 5월 20일부터 8월 15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총 2822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2315명보다 약 22% 증가했다. 이 중, 열사병으로 인한 사망자는 35명으로, 전년의 28명에서 눈에 띄게 증가했다. 특히, 발생자 중 60세 이상의 고령층이 전체의 40%를 차지해, 고령자들이 폭염에 더 취약하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강조됐다.

개인적 요인도 중요하게 작용한다. 노약자, 특히 고령자와 어린이는 온열질환에 더 쉽게 노출된다. 심혈관 질환이나 고혈압과 같은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고온 환경에서 위험이 더 높아진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녹지 부족이 있다. 도심에서 1인당 녹지 면적이 적을수록 온열질환 발생률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으며, 의료 시설 접근성이 낮은 지역에서는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증가할 수 있다.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개인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은 충분한 수분 섭취와 시원한 장소에서의 휴식이 필수적이다. 헐렁하고 밝은 색상의 옷을 착용하고, 야외 활동 시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작업장에서도 규칙적인 휴식 시간을 제공하고, 시원한 음료수를 비치하는 등 근로자의 안전을 확보하는 조치가 필요하다. 이와 함께, 그늘진 휴식 공간을 마련하고 작업 강도를 조절해 근로자들이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역사회 차원에서도 다양한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 도시 내 녹지 공간을 확대해 열섬 효과를 완화하거나, 취약계층 모니터링 및 의료 서비스 접근성 개선 등을 통해 온열질환 발생을 줄일 수 있다. 

온열질환의 주요 증상으로는 열사병, 열탈진, 열경련 등이 있으며 필요한 응급 조치가 각각 다르다. 열사병은 40°C 이상의 고열과 의식 저하를 동반하며, 즉각적인 응급조치가 필수적이다. 열탈진은 과도한 발한과 극심한 피로가 특징이며,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열경련은 근육 통증과 경련을 동반하며, 휴식과 수분 보충이 필요하다.

온열질환은 예방이 가장 중요하며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이 필수적이다. 개인과 사업장, 지역사회가 협력해 체계적인 예방 및 대응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함으로써 폭염 속에서도 건강을 지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