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의료용 마약류 통계 매월 공개… 오남용 방지 강화
의료용 마약류의 오남용이 한국 사회의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최근 점검 결과, 펜타닐 패치, 졸피뎀, 프로포폴 등의 무분별한 처방과 사용이 적발됐다. 특히 한 환자가 27개월 동안 펜타닐 패치를 2430장이나 처방받은 극단적인 사례가 발견돼 충격을 주기도 했다. 수면제로 사용되는 졸피뎀의 장기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 우려와 함께, 프로포폴의 과도한 사용 사례도 보고되어 의료계와 사회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의료용 마약류의 관리와 오남용 방지를 위한 강력한 조치를 취하며, 마약류 예방교육 및 사회재활 활동의 성과를 매월 투명하게 공개한다.
이번 조치는 국민에게 마약류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정부의 마약류 안전 사용과 오남용 방지 정책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매월 말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는 '의료용 마약류 및 사회재활 월간 동향'은 △의료용 마약류 지정·허가·공급 현황 △의료용 마약류 사용(처방) 현황 △약물별 처방 현황 △마약류 예방교육 및 사회재활 추진 현황 등을 포함한다.
대표적인 오남용 약물로 꼽히는 펜타닐 패치, 졸피뎀, 프로포폴의 처방 현황을 통해 이 같은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먼저 펜타닐 패치의 처방 환자 수는 남성과 여성 모두에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인다. 2020년 남성 9만1611명, 여성 8만4259명으로 시작해 2024년(1~5월)에는 각각 3만5997명과 2만7184명으로 줄었다. 매년 처방 환자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모습이다.
졸피뎀의 처방량도 감소세를 보인다. 2020년에는 91,377천 정/개가 처방됐지만, 2023년에는 7만4934천 정/개로 감소했으며, 2024년(1~5월)에는 3만163천 정/개로 더 줄었다. 이는 졸피뎀 사용이 전반적으로 줄어들고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 프로포폴의 처방 환자 수는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증가세를 보였다. 2020년 825만363명에서 2023년에는 1102만7823명으로 증가했다. 2024년(1~5월)에는 424만8625명으로 다소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은 처방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식약처는 이를 통해 의료용 마약류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오남용 방지를 위한 합리적 규제 환경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통계 정보는 의료현장의 오남용 방지와 마약류 중독 예방 및 사회재활 강화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윤소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