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60대 이상 일자리 증가 주도…임금근로 일자리 31만 개↑

2024-08-21     윤소리 기자

2024년 1분기 임금근로 일자리가 전년 동기 대비 31.4만 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분기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 수는 2,052.1만 개로 집계되었으며, 이는 지난 4분기보다 증가폭이 확대된 수치다.

이번 분기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산업별 일자리 증가 추세다. 보건·사회복지 분야에서만 13.9만 개의 일자리가 늘어나며 가장 두드러진 성장을 보였다. 이는 인구 고령화와 사회복지 서비스에 대한 수요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보건업과 사회복지 서비스업 모두에서 고르게 일자리가 증가했으며, 특히 보건업에서는 의료 및 돌봄 인력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운수·창고업과 숙박·음식업도 각각 5.3만 개와 3.8만 개의 일자리 증가를 기록하며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반면, 건설업과 부동산업에서는 각각 2.2만 개와 1.3만 개의 일자리가 감소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건설업에서는 주택 경기 침체와 함께 건설 프로젝트 수 감소가 일자리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근로자의 성별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여성의 일자리가 24.9만 개 증가해 남성(6.5만 개 증가)보다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을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연령대별로는 60대 이상에서 26.3만 개의 일자리가 증가해 고령층의 경제활동이 활발히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20대 이하와 40대에서는 각각 10.2만 개, 3.2만 개의 일자리가 감소해 젊은층과 중년층 일자리 문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제조업은 여전히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산업으로, 이 분야에서는 4.7만 개의 일자리가 증가했다. 특히 선박 및 보트 건조업, 자동차 신품 부품 제조업 등이 주요 증가 요인으로 꼽혔다. 반면, 섬유제품 제조업과 가구 제조업에서는 일자리가 감소해 산업 간 희비가 엇갈렸다.

이번 통계는 산업별 일자리 증감이 각 산업의 경제적 변화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보건·사회복지와 같이 사회적 수요가 높은 분야에서의 일자리 증가가 두드러지는 반면, 건설업과 부동산업에서는 경기 침체의 영향을 받으며 일자리 감소가 나타났다. 이러한 추세는 향후 노동시장 정책과 산업 전략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윤소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