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역량 필수된 미래 일자리…인재 양성 방안은?

2024-07-31     윤소리 기자

한국고용정보원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디지털 전환으로 인해 금융업과 음식점업에서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이는 고용 구조와 필요 인재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금융업, 특히 은행업에서는 IT 개발의 중요성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2012년 5676개였던 영업점이 2022년에는 3878개로 32%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IT 관련 개발비용은 244억 원에서 943억 원으로 699억 원 증가했다. 이는 디지털 전환의 영향으로 영업점보다는 IT 투자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여준다.

이와 함께 IT 인력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2020년 40명이었던 '정보통신 연구개발직 및 공학기술직' 고용보험 취득자 수가 2022년에는 90명으로 증가했으며, 정보통신 분야 재직자 훈련도 2020년 11개에서 2022년 85개로 늘어났다. 이러한 변화는 금융업에서 여신 업무와 IT 업무를 모두 수행할 수 있는 '양손잡이' 인재의 선호로 이어지고 있으며, 유휴 창구 인력을 IT 인력으로 전환 배치하는 추세도 나타나고 있다.

음식점업에서도 디지털 기기 도입으로 인해 고용 변화가 뚜렷하다. 인건비 절감, 정확한 매출 정산, 고객 대기시간 감소 등의 이유로 키오스크와 태블릿 주문기 같은 디지털 기기의 도입이 늘어나고 있다. 그 결과, 키오스크 도입으로 판매·서빙 직종 근로자가 11% 감소하고, 태블릿 주문기 도입으로 같은 직종 근로자가 7.6% 감소했다. 이는 주로 임시일용직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근로시간도 변화하고 있는데, 키오스크 도입 시 기존 근로자의 근로시간은 증가하지만, 태블릿 주문기 도입 시 기존 근로자의 근로시간은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계산원, 서빙원 같은 단순 반복적 업무와 영양사, 중간 관리자 같은 매뉴얼화 가능한 중숙련 업무가 디지털 기기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디지털 전환으로 인해 푸드테크 제조업에서는 설치, 수리, 유지 관리 인력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며 새로운 고용 창출 가능성을 보여준다.

디지털 전환이 금융업과 음식점업에 미치는 경제적 영향도 주목할 만하다. 금융업에서는 디지털 기술 도입으로 인해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이 두드러지며, 음식점업에서는 디지털 기기를 통한 운영 효율성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지역 경제에도 영향을 미쳐, 디지털 전환에 성공한 지역은 경제적 성과를 누리지만, 그렇지 못한 지역은 고용 불안정성과 경제적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고용 변화의 사회적 영향 역시 심각하다. 디지털 전환으로 인한 고용 불안정성이 증가하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적 제안과 사회적 안전망 강화가 필요하다. 특히 디지털 전환으로 인해 새롭게 생겨나는 직업군에 필요한 스킬셋을 소개하고, 미래 인재 양성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서울에서 구직활동을 하고있는 취업준비생 A(29)씨는 "디지털 전환으로 인해 일자리 탐색 과정이 온라인 플랫폼 중심으로 변하면서 정보 접근성과 지원 절차가 훨씬 간편해졌다"며 "특히 IT 기술과 데이터 분석 같은 디지털 스킬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윤소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