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O R&D, 한계 도전·알키미스트 프로젝트 등 34개 사업 추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가 2025년 혁신도전형 연구개발(R&D) 사업에 1조 127억원을 투자하며 '선도형 연구' 체계로의 전환을 가속화한다. 과기정통부는 30일 세종컨벤션센터에서 관계부처 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APRO(Aim high, Problem-solving, Revolutionary, Over & over) R&D' 정책 추진 방향을 공유했다. APRO R&D는 고난도 목표 설정, 문제해결 중심의 접근, 혁신적 방법론 적용,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재도전 문화를 핵심으로 한다. 이는 기존의 안정적이고 점진적인 연구 방식에서 탈피해, 파괴적 혁신을 추구하는 새로운 연구 패러다임을 의미한다.
2025년 APRO R&D 사업군에는 총 34개 사업이 포함됐다. 주요 사업으로는 '한계도전 R&D 프로젝트', '산업기술 알키미스트 프로젝트', '한국형 ARPA-H 프로젝트' 등이 있다. 이들 사업은 기존 연구 방식으로는 도달하기 어려운 혁신적 성과를 목표로 한다. 과기정통부가 APRO R&D에 투자하는 1조 127억원은 고위험·고수익 연구개발을 촉진하기 위한 재원이다. 이 예산은 각 사업의 특성에 맞게 배분될 예정으로, '한계도전 R&D 프로젝트'에는 약 3000억원, '산업기술 알키미스트 프로젝트'에는 2500억원, '한국형 ARPA-H 프로젝트'에는 3500억원이 투자될 예정이다. 나머지 예산은 기타 혁신 연구 프로젝트와 관리, 평가 체계 강화 등에 사용된다.
기존의 연구개발 방식은 주로 안정성과 점진적 발전에 초점을 맞추어왔다. 이에 비해 APRO R&D는 불확실성이 크더라도 큰 혁신을 이룰 수 있는 연구를 장려한다. 전통적인 방식은 주로 명확히 정의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점을 두었으나 APRO R&D는 아직 정의되지 않은 문제나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도전적인 목표를 설정한다. 또한, 기존 방식이 주로 연구 성과에 대한 보수적인 평가를 진행했다면, APRO R&D는 실패를 인정하고 재도전을 장려하는 평가 체계를 도입한다.
APRO R&D 정책의 도입 과정에서 예상되는 도전 과제는 다양하다. 먼저, 기존의 연구자들이 새로운 패러다임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또한, 고위험 연구에 대한 투자는 필연적으로 높은 실패율을 동반할 수밖에 없으며, 이는 정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과기정통부는 연구자 중심의 유연한 평가 체계와 책임자(IPL: Innovative Program Leader) 제도 등을 도입할 계획이다. 또한, 부처 간 협력을 강화하고 제도적 걸림돌을 제거하는 등 혁신적 연구 환경 조성에 주력할 방침이다. 임요업 과학기술혁신조정관은 "APRO R&D를 통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적 연구 문화를 정착시키고, 대한민국 미래의 문을 여는 선도형 연구개발 방식으로의 체질 전환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정책은 글로벌 기술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한국의 과학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과기정통부는 APRO R&D를 통해 한국이 기술 혁신의 선두에 서고, 국제적인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소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