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구병 대유행, 영유아 감염 심각 '주의보'
질병관리청은 29일 영유아층 수족구병 발생이 최근 10년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고 발표하 며 비상 경계령을 내렸다. 특히 0~6세 영유아에서의 감염 확산이 심각한 수준으로, 부모와 보육시설의 즉각적인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7월 3주 영유아 외래환자 천 명당 수족구병 환자 분율은 78.5명으로, 이는 2019년 같은 기간(77.6명)을 넘어섰다. 7~18세 연령대에서도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며, 천 명당 18.2명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코로나19 기간 동안 수족구병 유행이 크지 않아 지역사회 내 집단면역력이 낮아진 것이 이번 대규모 유행의 주요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주요 증상으로는 발열, 입안의 물집과 궤양, 손과 발의 수포성 발진, 식욕부진 등이 있으며, 고열이 지속되거나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 구토, 경련 등의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대부분의 경우 7~10일 내 자연 회복되지만, 드물게 중증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팔다리 마비, 호흡 곤란, 의식 변화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국에서는 여러 차례 수족구병이 유행한 바 있다. 2009년과 2010년에는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수족구병이 확산되었으며, 특히 2010년에는 11개월 된 영아가 사망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의 위생 관리 강화를 권고했다.
2016년에는 수족구병 환자가 급증하여 전국적으로 경고가 내려졌다. 이 시기에는 뇌수막염과 같은 합병증으로 인해 일부 환자들이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2018년에도 수족구병이 유행하여 많은 영유아가 감염되었으며, 여름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한 이 질병은 특히 6월부터 7월 사이에 많은 사례가 보고되었다.
가장 최근인 2023년에도 수족구병이 주기적으로 유행하고 있으며, 주로 5월부터 증가하여 6월에서 9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수족구병은 주로 장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콕사키바이러스 A16형이 가장 흔한 원인이다. 이 바이러스는 손과 발, 입에 물집과 발진을 일으키며, 드물게 뇌염과 같은 신경계 합병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보건당국은 예방을 위해 철저한 손 씻기와 개인 위생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현재 수족구병에 대한 백신이 없는 만큼, 개인위생 관리가 최선의 예방책이다. 30초 이상 올바른 손 씻기, 기침 예절 준수, 장난감과 집기 등의 정기적인 소독, 환자와의 직접 접촉 피하기 등이 중요하다. 보육시설에서는 입소 시 증상 체크와 손 씻기 교육 등 강화된 방역 조치가 필요하다. /윤소리 기자